▣ 무려 7년만이다!
묵은 사진을 꺼내어 파일 정보를 보고서야 햇수로 7년 전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세월이 화살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금북으로 간 세월은 '흐르는 물(流水)'로 말하기에는 어림도 없다.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 전이라니··· 금강하구로 가는 코스와 안흥진 코스를 번갈아 가면서 그럭저럭 잘 타다가 2018년에 무릎 수술을 하면서 금북을 멀리했었다. 서천군에 들어섰지만 하루에 주파하기에는 어려울 만큼 남겨두었던 터라 1박2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땅한 날을 못잡고 차일피일 하다가 이 지경이 된 것이다.
▣ 이틀 동안 걸은 거리 27.8km
만시지탄이지만 뒤늦게라도 마무리를 할 엄두를 내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오랫만에 지도를 띄우고 코스를 찍어보니 예상거리가 약 18km가 나온다. 이것도 오랫만에 하는 일이라서 그랬는지 끝내고 나서 GPS 데이타를 보니 무려 10km 차이가 났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계획이 어디 있단 말인가! 어딘가에서 실수를 했을텐데 다시 점검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니. 총기 좋으신 근부쌤께서 '28km 남았다고 했었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지만 한 달 전쯤에 지도에서 계산해본 18km만이 화강암 덩어리에 박힌 차돌마냥 움직일 줄을 모른다. 이게 치매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 옛 기억은 휘발되어 흔적도 없고 며칠 전에 찾아본 18km만을 굳게 믿고 고집을 부렸으니;;
그래도 산이 높지 않아서 그랬는지 그 말도 안 되는 거리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둘째날 오후에 약간 지치는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어쨌든 첫째 날에 최대한 멀리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에 최소한 남산은 넘어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그 덕분에 첫날은 무려 17.3km를 강행군했다. 신기하게도 금북정맥 종주 중 이 거리는 처음이었는데도, 심지어 금북이라고는 생전 처음인 아내조차도(마지막 남산 구간부터는 힘들어 하기는 했지만) 큰 무리없이 완주를 했다.
▣ 원수리 작은 동산을 종점으로
금북의 종점은 금강의 하구 끝에 있는 전망산(56m)이 상징적으로 옳겠지만 장항읍 내부는 분수계가 모호해서 뚜렷하게 분수계를 알아볼 수 있는 원수리 작은 봉우리를 종점으로 잡았다. 금강 하구 연안에 붙어 있는 이 봉우리에서 전망산까지는 4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마지막에 지친 몸을 이끌고 시내 구간 4km를 더 가는 것이 엄두가 안 났을뿐만 아니라 분수계를 찾아내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 같아 전망산은 차로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 첫째날 2024.1.29(월) 선낭고개(서천읍 화성리)~장항산단북로(마서면 옥산리). 17.3km
▶경로
선낭고개(서천읍 화성리 188-3) - 태봉산 - 서해안고속도로 - 태봉산(지도에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태봉산이 두 개가 표시되어 있다) - 자전거도로 - 오석산(127.2m) - 도로(사곡로) - 서천읍성 - 서천성당 - 도로(충절로/서천오거리 동쪽) - 4번국도(대백제로) - 남산(146.9m/동쪽에서 서쪽으로 종주) - 장항산단북로(생태통로) - 봉남IC교(마서면 옥산리)
▶선낭고개 출발(09:30) 출발하자 마자 길이 보이질 않는다.
▶태봉산을 지나 서해안고속도로까지: 서해안고속도로 앞에서 길을 잃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나서 다른 태봉산에서 또 길을 잃었다
▶오석리에서 서천읍으로: 길을 잃어도 금북으로 다시 올라서기가 쉽다.
▶서천칼국수를 찾다가 국수 체인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학교가 둘이나 들어서 있는 서천읍성
▶하천이 분수계라니! : 길산천과 판교천은 이어져 있다.
▶남산을 지나서
▶군산 중국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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