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국의 엘리트 중에 대중을 깔보는 오만한 자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잘못된 교육 탓이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게 용서되는 교실에서 12년 동안 자란 아이가 어떻게 성숙하고 기품있는 인간이 되겠는가. [김누리칼럼] 한겨레신문 2022.9.14
기득권층을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겠지만 위 글에서 지칭한 오만한 '엘리트'를 만들어 내는데 일익을 담당해온 교사로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글이다.
학교 민주화와 교육 내용의 민주화를 위한 오랜 노력이 어느 정도는 결실을 맺었지만 변치 않는 것은 경쟁 교육이다.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상황이 된지가 꽤 오래되었다. 경제적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배 엘리트가 엘리트를 재생산하는 것은 경쟁교육이 딱이다. 기를 쓰고 수시를 줄이고 정시를 확대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보듯이 그들의 노력은 매우 집요하고 일관성이 있다.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을 잃고 '선택'과 '경쟁'이라는 틀 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실과 그 속에서 지향점 없이 경쟁교육에 복무하고 있는 내 모습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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