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비룡산 갈림길~성요셉요양원

비룡산 갈림길~성요셉요양원(Ⅱ)

Geotopia 2014. 9. 17. 20:13

답사일 : 2014.9.14(일) 09:00~12:40

 

코스: 낙양사앞(전의면 유천리)-소정리/유천리 갈림길-전망대(소정면 대곡리 KTX노선 조망점)-밤나무 농장(소정면 대곡리 절골)-비룡산 갈림길(이날의 금북정맥 시작 지점)-전의산연수원-세종에머슨CC-덕고개(1번국도)-성요셉요양원(탄약창) / 이동 거리 약 8km     * 이 글은 빨간 글씨 부분 까지

 

<PCEagn,PCEbgn 호상흑운모편마암/ Jbgr 흑운모화강암  *자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구조와 지형

 

  대부분의 구간이 편마암(호상흑운모편마암) 계열의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노출된 암석이 없고 고운 흙으로 덮여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식생 또한 침엽수림 보다는 참나무류의 활엽수가 대부분이라서 산행 내내 도토리와 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산이 높지는 않지만 인적이 드문 루트라서 열매들이 그냥 남아있는 곳이 많다.

 

  전의면 소재지 북쪽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좁은 화강암지대는 이곳에서도 예외 없이 작은 침식분지를 만들어냈다. 전의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분지 내에 자리를 잡은 중심지이다. 구조선은 매우 복잡하게 발달하여 두드러진 방향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어쨌든 전의면 소재지는 대략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기본 구조선과 서북서-동남동 방향의 2차 구조선이 교차하는 지점에 발달한 분지인 것은 분명하다.

 

<수치표고모델(DEM)  *자료: 국토지리정보원>

 

<요녀석의 이름은 방귀버섯이다. 상수리나무 밑에서 자라다가 상수리가 떨어져서 녀석을 건드리면 방귀를 뀌듯 포자를 분출한다고 한다. 확률상 엄청나게 어려운 번식법인 것 같지만 녀석들은 멸종하지 않고 건재하다. '千載一遇'란 이런 것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

 

<골프장 아래쪽은 해발고도가 150m에 못미치지만 능선은 발길이 드물어서 이렇게 잡초와 관목이 우거져 있다>

 

<서정리에서 유천리로 넘어가는 이 작은 고개 역시 금강과 삽교천의 분수계이다>

 

<기묘하게 자란 나무. 바람에 쓰러졌다가 되살아난 모양이다>

 

 <전의면 유천리 마을과 작은 고개 너머로 민석그린아파트 꼭대기가 보인다. 멀리 고압선 철탑이 지나가는 산은 금남면과 전의면 사이에 위치한 남성산으로 고압선(당진화력발전소에서 오는 고압선이다)은 금북에서 조천을 넘어서 남성산으로 넘어간다>

 

 <하늘은 벌써 가을 냄새가 물씬 난다> 

 

 <덕고개 정상부에 있는 주유소가 보이는 능선에서. 이쪽은 삽교천 수계이다>

 

<동쪽으로는 전의면 소재지가 보인다. 이쪽은 금강수계이다>

 

<덕고개로 넘어가기 직전의 마지막 높은 부분. 높다고 해봐야 해발고도는 110m를 조금 넘는다>

 

<덕고개 전경>

 

  금북정맥은 전체적으로 높은 산지가 발달하지 않지만 이 구간은 그 중에서도 가장 고도가 낮은 구간이다. 특히 덕고개는 해발고도가 100m를 약간 넘는 상당히 낮은 고개이다. 하지만 삽교천 유역과 금강 유역을 구분하는 어엿한 분수계 역할을 하고 있다. 고도가 낮기 때문에 주요 교통로가 지나가는 길목을 이루고 있는데 국도 1번과 경부선 철도가 서로 인접하여 모두 이곳을 통과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경부선 구간에는 이런 '목'들이 몇 개 있다. 대표 선수인 추풍령은 고개 양편의 고도가 높기 때문에 철도, 국도, 고속도로가 고개로 몰려서 모두 인접하여 지나가지만 이곳은 주변 산지의 고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고속도로와 고속철도는 다른 노선을 통과하고 있다.

 

<1번국도(구 도로)의 가장 높은 부분. 저 곳 어디쯤에서 금강 물과 삽교천 물이 갈린다>

 

<금북을 경부선이 가로지르기 때문에 철도를 넘어가야만 한다. 정맥 산행을 즐기는 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므로 도보전용 육교를 세운다면 환영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경부선 철도의 덕고개 구간>

 

<마침 ITX 새마을호가 지나간다>

 

<이런 통로라도 만들어 놓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응원리고개에 이어서 두번째 우회 구간이다. 인도교는 금북맨의 지나친 이기적 욕심인가?>

 

<철길 넘어 국도1호선을 통과하는 지하 통로. 전의면 원성리로 넘어가는 길인데 금북 본줄기에서 남쪽에 위치하므로 우회를 하는 셈이다>

 

<지하통로에서 바라본 덕고개 건너편의 지나온 부분>

 

<국도1호선 덕고개 구간>

 

<정맥임을 알려주는 리본들이 나무 대신 전봇대에 붙어 있어서 좀 애처롭다>

 

<경부선 철도 및 국도 1호선을 건너서 바라본 덕고개 전경>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해발고도는 110~130m에 불과하다>

 

<반대쪽 오르막에서 뒤돌아 본 덕고개 전경>

 

<이번 구간에서 보기 어렵던 침엽수림 지역이다. 침엽수림의 낙엽과 송진은 산성이 강해서 다른 식물이 자라기 어렵게 만든다>

 

<성요셉요양원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성요셉요양원에서 유천리 쪽으로 넘어가는 이 작은 고개 역시 금강 유역과 삽교천 유역의 분수계이다>

 

<오늘의 목적지 성요셉요양원>

 

  군부대가 금북정맥상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이곳은 우회도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은 구간으로 거리도 6.5km가 넘는다. 성거산 구간에도 부대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정상을 피해서 옆으로 우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 구간은 성요셉요양원에서 아예 금북을 내려와서 도로(691번 지방도)를 타고 영당리까지 거의 7km를 우회해야 한다. 길이란 것이 참 묘하다. 얼핏 생각하면 능선길이 더 멀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임도나 도로보다 가까운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물론 금북정맥을 중심으로 생각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계곡을 들쑥날쑥 지나가야 하는 임도는 100% 능선에 비해 거리가 멀다.

  12:40분, 일찍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생긴 시간은 쐬주로 채웠다. 전의면 명물 육사시미와 탕 전골은 사람을 오버페이스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