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하천과 평야

침식분지-해안분지

Geotopia 2017. 4. 19. 14:08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분지

 

 

  우리나라 침식분지의 대명사인 해안분지. 화강암이 차별침식을 받아 형성된 전형적인 침식분지이다. 최상류 지역이기 때문에 하천은 모두 분지 내에서 발원하며 유일하게 물이 빠져 나가는 곳이 한 군데가 있다.

 

해안분지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유일한 수구(水口)인 물골. 하천이 짧기 때문에 원마도가 낮은 침식물질들이 개석되어 쓸려 나간다

 

 

물골교에서 상류쪽으로 바라 본 경관. 논과 시설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를 볼 수 있다

 

 

분지 중앙에서 하류쪽으로 바라 본 경관. 저지대는 대부분 논으로 이용되고 있다

 

 

  민간인 통제선 안에 있었기 때문에 오지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해안분지가 통행이 자유로와 지면서 많은 토지 이용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교통이 불편하고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주로 자급적인 농업이 중심이었고 상품작물도 장기간 저장, 보관이 가능한 작물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 등 대도시 시장을 겨냥한 채소류나 과일류 재배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약초나 인삼 등의 재배가 많다.
상품작물 재배 조건이 좋아지면서 산록부 개간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산 중턱의 경사 변환점까지 모두 개간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부분은 대부분 편마암과 화강암의 교차점에 해당하기 때문에 암석 구성의 차이가 개간의 자연스러운 경계선 구실을 하고 있다.
  토지 이용의 집약도가 높아져서 농업 수입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해안면은 인구가 약간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효과 이면에는 수질오염이라는 심각한 환경문제가 숨어있다. 상품작물 재배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비료, 농약 등의 살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해안분지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물이 없는 한강의 최상류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수질 오염의 영향은 상당히 넓은 지역에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하천 주변에는 여전히 벼농사가 발달하고 있지만 무, 배추, 양배추, 두룹 등의 채소류와 포도, 사과 등의 과일, 각종 약초 등 상품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기후 환경을 이용한 노지재배가 중심이 되지만 특이한 점은 기후환경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시설재배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지재배는 1년 1작 밖에 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설재배를 결합하여 토지 이용의 집약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 시설은 무슨 작물을 재배하는 데 쓰이는 시설일까?

 

 

  위 사진은 전세버스를 타고 가다가 찍은 장면으로 무슨 작물을 재배하는 데 쓰는 시설인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의아한 것은 한여름인데 시설이 사용중인 것이 아니라 그냥 비어 있다는 점이었다. 해안면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알아보았다(성함도 못 여쭤 본 해안면사무소 산업 담당 직원님께 화면으로나마 감사^^). 이 시설은 무 잎, 즉 시레기를 건조하는 시설이라고 한다.

  가을에 무를 수확하면 10월 경부터 잎을 잘라서 이곳에서 말린다. 바람이 잘 통해야 썪지 않고 잘 마르기 때문에 들판에 이런 시설을 해서 말리는 것이다. 해안면에 시레기 공장이 있어서 그곳에 납품을 하는 농가가 많이 있다고 한다. 대개는 시레기 철이 끝나면 철거를 하고 봄에 다른 작물을 심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철거하지 않고 여름까지 그냥 놔 둔 곳이어서 여름 답사 때 내 눈에 띄었던 것이다. 외부에 판매할 상품 제조용으로 채소 재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므로 해안면의 상대적 위치가 옛날에 비해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침식분지의 형성과정과 특징(PPT)

eroded basin.p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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