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로: 백사장항-백사장 해수욕장-휴식-삼봉해수욕장-기지포해수욕장-창정교-안면해수욕장-휴식-밧개해수욕장-휴식-두에기해수욕장-방포해수욕장. 총 10.28km
▣모래해안과 암석해안의 향연
태안반도 해변길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더운 여름날임에도 탐방객을 간간이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흔한 풍경 가운데 하나인 **산악회 팻말을 단 버스가 형형색색 등산복을 갖춰입은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이곳 바닷가에 온다. 이들에 비하면 나는 엄청난 느림보이다. 전부터 '해변길'을 한 번 가자던 갑식형과 득우형의 제안을 흘겨들었을 만큼. '걷는다'는 것이 기본적으로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왠일인지 평지길에 대한 매력은 크지 않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해변길 트래킹은 대 만족이다. 각각의 해변들 중에는 와 본 곳이 많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답사를 한 경험은 없었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줄줄이 보석이 꿰어있는 목걸이를 만난 기분이랄까? '모래해안과 암석해안의 향연'이라는 제목을 붙일 수밖에 없는 해안지형의 보석을 만난 것이다.
가자! 해안지형의 향연장으로 출발!!
▣대하랑 꽃게랑
드르니와 백사장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항구다. 불과 400m 거리에 있지만 안면 해협이 둘 사이에 가로놓여 있다. 배를 타면 금방이지만 육로로 안면대교를 건너 외돌아 가려면 5km나 되는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그런데 두 항구 사이에 다리가 생겼다. 2013년 '대하랑 꽃게랑 다리'라는 긴 이름으로 탄생한 이 다리는 길이 250m, 폭 4~15m의 인도교이다. 태안반도 해변길이 만들어지면서 안면해협을 건너는 트래킹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대하로 유명한 백사장항과 꽃게로 유명한 드르니항에서 이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