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영화 지리

Don't look Up

Geotopia 2022. 1. 1. 23:42

▣ 혜성이 날아와서 지구가 멸망하게 된다 : 아마겟돈, 딥 임팩드?

 

  박사과정 학생이 혜성을 발견하고 곧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비상 대책회의가 열리고 지구를 구하기 위한 특공대가 출발했다면 아마겟돈이나 딤임팩트다. 난리가 풀썩 나야할 일인데 대통령은 지지율에만 관심이 있지 지구 멸망에는 관심이 없다. 뭐지?

 

▣ 옳고 그름은 개나 줘라, 지지율과 돈벌이가 중하다

 

  혜성이 날아와 지구와 충돌하게 된 상황에서도 정치적 이해 관계만을 따지는 정치인, 그 정치인의 지지율 계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업가, 그들의 주장을 확대해서 전파하는 언론, 그리고 거기서 얻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날뛰는 대중,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 트럼피즘과 반 토막이 난 미국 사회

  여자 대통령과 그의 아들 비서실장이 나오는데 트럼프와 이방카를 빗댄 설정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혜성에서 자원을 캐겠다고 주장하여 지구 멸망의 위협을 단박에 경제적 기회로 호도하는 몽상가 사업가는 트럼프와 밀월 관계였고 우주 환상을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를 떠오르게 한다.

  정치인과 기업가의 칼춤에 따라 사람들은 둘로 나뉜다. 정확히 말하면 '둘로 나뉘었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우주에서 날아오고 있는 혜성은 '객관적 진실'이므로 '혜성이 오고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해관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지만 '이익'이라는 천민 자본주의적 가치를 맹신하면서 그것이 '위험하지 않다'고 믿고 싶은 무리들은 진실을 보려하지 않는다. 날아오고 있는, 멸망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혜성을 '보지 말라(Don't look up)!'고 외치는 것이다. 보지만 않으면 마치 위험이 사라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광신도' 집단이 거대한 무리를 이루니 진실도 무리를 이루지 않을 수 없는 어이 없는 상황, 이런 상황을 '둘로 나뉘었다'고 표현 하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된다.

 

▣ 그저 보기만 해라(Just look up)!

  한없이 왜곡되어 가기만 하는 현실을 바로잡고 그것을 직시하자는 몸부림이 'Look Up' 운동으로 확산된다. 안도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답답하기만 하다. 현실을 본다해도 지구를 살릴 가능성이 매우 낮은데 겨우 '똑바로 보자'고 외치는 상황이라니···

  그냥 보면 되는 진실인데 그것을 보자고 힘겨운 운동을 해야 하다니, 마치 환경문제로 지구가 멸망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도 '환경운동'을 해야 하는 것과 같다.

 

▣ 그들만의 리그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그런 환상으로 인류를 멸망으로 이끈 무리들은 몰래 우주 탈출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결국 그들만의 리그를 단단히 구축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돈 룩 업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www.themovied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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