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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천 감입곡류와 구하도-구조선을 반영한 산지곡류

태화강의 상류인 대곡천은 전형적인 감입곡류이다. 심층풍화가 잘 진행되지 않는 퇴적암 지역이기 때문에 하곡은 좁고 깊게 발달한다. 전체적으로 유로는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1차 구조선과 수직 방향의 2차 구조선이 교차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반구대 위쪽에서 대곡천과 합류하는 반곡천은 본류와 거의 수직방향으로 합류를 하는 전형적인 격자상 하계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합류지점에서 본류와 합류하는 각도가 일반적으로 풍화가 진전된 화강암 지역의 경우는 하계망이 나뭇가지 모양(樹枝狀)을 보인다. 인근의 두동면 이전리, 만화리 일대(아래 지도 참조)는 퇴적암을 관입한 화강암이 심층풍화되어 만들어진 전형적인 침식분지로 수지상 하계망이 잘 나타난다.    암각화박물관에..

동해안 주상절리

경상도 경주에서 울산광역시에 이르는 동해안에는 신생대 제3기에 분출한 화산암이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특히 경주시 양남면에서 울산광역시 북구 산하동 일대까지는 해안을 따라 화산암이 분포하기 때문에 많은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주상절리가 일반적으로 수직으로 발달하는 것에 비해 이 일대의 주상절리는 수평으로 발달한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용암이 굳을 때 표면의 수축이 빨리 진행되어 다각형으로 갈라지는 것이 주상절리의 시작이다. 그런데 절리면이 수평이라는 것은 절리면이 발달하기 시작한 이후에 어떤 원인으로 암괴가 쓰러졌거나 이동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높은 화산체를 형성하지 않은 것은 화산활동이 짧은 기간 진행되었다는 의미이며 전체적인 분포 패턴이 일정한 방향성(북북동-남남서)을 갖고 있는 것..

복잡한 지질구조:화산암, 퇴적암, 화강암... 없는 것이 없다

▶지질구조의 전시장 울산  울산은 '지질의 전시장'이라 할 만 하다. 경상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경상계 퇴적층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에 중생대 화산암, 신생대 화산암, 화강암 등 다양한 지질구조가 나타난다.  ▶화강암 지역-언양 자수정 광산  자수정 광산(울주군 삼남면)은 화강암 지역에 발달한다. 자수정이 반드시 화강암 지역에서만 산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울산의 화강암 지역은 세계적으로 품질이 좋은 자수정을 많이 매장하고 있는 곳이다.  ▶중생대 화산암-영남의 알프스  운문산, 가지산, 신불산, 영축산 등으로 이어지는 영남의 알프스는 대부분 중생대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남의 알프스는 청도군, 밀양시, 울산광역시 일대의 높은 산지들을 일컫는 속칭인데 대부분 천m가 넘는 고산지를 이루기 때문에 이런 이..

울산답사, 그리고 자투리 이야기들

▶ 때 : 2015년 2월 25일~2월 26일▶ 함께 한 사람들 : 지리교사 동아리 '설렘으로 걷는 이들'▶ 일정  -첫째 날 : 천안 출발-경부고속도로-울산고속도로-십리대밭먹거리단지-현대중공업-읍천주상절리(경주)-강동화암주상절리-일산해수욕장(동구 일산동)  -둘째 날 : 대왕암공원-삼산동 신시가지(통과)-울산항만공사 전망대-병영성(병영초등학교)-학성-언양읍성-자수정동굴-울산 암각화 박물관-대곡천 구하도-반구대☞클릭! 울산 답사 자료   울산광역시 1박2일 답사 자료☞ 클릭! 답사자료.pdflovegeo.tistory.com▶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직원 수가 26,000명에 이른다. 딸린 식구들까지 계산하면 어림 잡아도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회사에 직접 연결되어 있고 하청 업체까지 고려하면 ..

1년에 3개월만 가동하는 발전소

1년에 1/4, 즉 3개월 정도만 가동하는 발전소가 있다? 그러고도 존속을 할 수가 있을까? 있다. 물론 존속이 가능하니까 있는 것이다. 양수발전소 이야기다. 왜? 양수발전소는 상시 발전을 하는 시설이 아니라 비상 전력 공급용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양수발전소인 무주양수발전소를 가보자. 무주양수발전소는 전북 무주군 적상산에 있다. 적상산의 동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무주호는 하부댐이며 상부댐은 적상산의 정상에 자리를 잡고 있다. 상부저수지는 해발 860m의 적상호(산정호)이며 하부저수지인 무주호의 해발고도는 약 300m이다. 하부댐 옆 지하에 설치된 발전소는 지표로 부터 약 86m, 최저층 해발고도는 약 200m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는 폭 21m, 길이 98m, 높이 49m로 30평 아파트 약..

눈 내린 날 광덕산에 가면 곤줄박이를 만날 수 있다

눈 내린 날의 광덕산행은 특별한 맛이 있다. 우선 적당히 눈이 쌓이면 산행이 편하다. 울퉁불퉁한 바닥을 모두 덮어주기 때문이다(물론 아이젠을 해야 한다). 산이 제법 높기 때문에 중턱을 넘어가면 거의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다. 남쪽 사면(광덕사 쪽)은 눈이 빨리 녹기 때문에 겨울 산..

낙남정맥은 없다

▶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구요?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 산경(山經), 즉 분수계의 개념으로 산을 파악했던 우리의 전통적 지리인식체계에 바탕을 둔 명제이다. 물줄기를 나누는(分水) 것이 산줄이이므로 물이 산을 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산의 아버지 백두산은 이 땅의 모든 산과 이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산에서 출발하면 한 번도 냇물을 건너지 않고 백두산에 이를 수 있다. 백두대간 준령에 있는 산이 아니어도, 전국 어디에 있는 야산이라도 모두 그렇다. 이 역시 산경 개념에서 나온 명제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다지 신기할 것도 없다. 섬이 아닌 이상 이 땅의 모든 산줄기는 어떤 식으로든 서로 연결이 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 물이 산을 넘지 못하니까 반대로 모든 산은 ..